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것들/베어스

...

그날 아침부터 꼬였던게 다 너를 보내느라 그랬나봐.
전주부터 이상하게 야구장에 계속 가고 싶던게 다 이러느라 그랬나보다.
어쩐지 응원이 너무 하고 싶어서, 한없이 열심히 응원했는데,
그래도 마지막 경기 볼 수 있었던건 감사해야겠지.
마지막 경기 좀 더 좋은 모습 보였더라면 좋았을텐데, 그게 정말 아쉽다 난.
평소 같으면 못한 날은 기분 안 좋을거야 생각하곤 그냥 집에 갔는데,
어젠 정말 너를 보고 가고 싶더라. 위로해 주고 싶었어.
근데 기다리는 동안 들이닥친 그 소식. 문자를 받았는데 읽을 수가 없더라. 몇 번을 읽고서야 글자가 보이더라.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을텐데, 씩씩한 척 하는 네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네 앞에서 울어버렸네. 미안해- 더 힘들었을텐데. 악수를 청하는 네 손을 그저 양손으로 부여잡을 수밖에...

너를 생각하면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나이지만,
그래도 너의 팬이라는 데 감사해.
뭔가 멋진 글을 써주고 싶은데 머릿 속에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난 말 뿐인 팬이었나보다.

처음 너와의 인연이 시작된 문학구장에 내일 너를 보러간다.
아직은 새 유니폼이 어색하겠지만, 이제 그 유니폼이 더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곰팀에서 펴지 못한 날개 새 팀에서 훨훨 펼치고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그 날을 기다릴게. 언제까지나 네 뒤에 있을게. 힘내. 잊지마, 넌 나에게 최고의 야구선수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환이의 마지막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