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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수다

경마장에 다녀온 이야기

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경황이 없어서 미루다가 일주일도 넘게 지난 이야기를 이제야 씁니다.

지난 토요일에 과천 경마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에버랜드를 갈까, 서울대공원을 갈까 고민하다가 서울대공원과 경마공원을 한 번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출발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하나는 과감히 버리자! 해서 경마장엘 갔지요.

일단 간단평은
재밌지만 가족을 위한 쾌적한 놀이공간은 아니다. 입니다.

보통 가족 나들이로 야외에 나갈 때는 맑은 공기와 푸르른 자연에서 뛰노는 것을 생각하고 가지요.
가족을 위한 건전한 놀이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경마가 도박이어서가 아니라,
그곳의 공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경마가 도박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일단 사방에서 피워대는 담배 연기에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흰 옷을 입고 갔는데 옷이 회색이 되어버린 느낌;
그리고 폐인이라고 해야할런지, 아무튼 중독자로 보이는 사람이 많더군요.
일단 그 두 가지 때문에 쾌적한 이라는 형용사는 경마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흡연자 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 일단 담배연기가 자욱한 곳은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요.)
경마장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 사람들은 대부분 흡연자이기에 경마장 금연은 어렵겠지만 작더라도 비흡연자를 위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마장엔 처음 가는거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르고 갔는데,
가면 건물에 초보경마교실이라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오늘 경마에 대한 책자도 주고 설명도 해주는데 그 정도만 알면 즐기기에는 충분하지 싶습니다.

가기 전에는 경주가 30분에 한 번 씩 있어서 사이에 텀이 기네 그 긴 시간을 뭘하고 때우나 생각했는데, 100원 200원이지만 배팅을 하다보면 1분이 황금같습니다. 시간 모자라요! ㅎㅎ

다녀온지 겨우 1주일 되었는데 용어를 다 잊어서 글쓰기가 어렵네요. 으흐 그때 받아온 소책자를 보고 씁니다. 처음에는 1등말 하나를 적중시키는 단승식과 1~3등 중에 들어올 말을 적중시키는 연승식을 했는데요. 나중에는 복승식에 배팅액이 몰리길래 그쪽으로 전환했습니다. 5경주 정도 해봤는데 소감은 일단 초보자는 연승식을 하는 것이 좋고, 따기도 좋습니다. 초보경마교실에서도 초보자에게 연승식을 추천해 줬는데, 해보고 나니 정말 그 말이 맞네요. 다만 배당률이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 복승식입니다. 100원 200원 소액배팅이었지만 연승식 좀 하다가 복승식으로 넘어갔는데, 결국 복승식에서 다 날렸습니다.ㅎㅎ 마지막 경주에서 밥값 벌어보자고 총액 2500원 정도 배팅을 했다가 다 망해서 ㅎㅎㅎ 역시 도박은 재미로 해야지, 돈 벌 생각으로 하면 망하나 봅니다.

내년 쯤에 한 번 더 놀러가야겠습니다. 뭐 맘 같아선 올해 또 가고 싶기도 하지만 맛들였다가 도박꾼이 될까봐서요^^;